스마트워크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처럼 52시간 근무제에서는 큰일 날 소리이다. 그보다는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 그동안 업무는 이렇게 해야해라고 생각했고 아무런 생각없이 하던 수많은 비효율적인 업무들... 관련도 없는 사람 회의에 들어오라고 해서 이사님의 폭풍 정신교육 후에 회의는 결정사항도 없이 끝나고, 메일에 파일 첨부해서 수많이 생산되던 문서. 일단 출력부터 하던 우리의 습관, 회의시간 정하려고 수많이 하던 전화... 회의에 참석하는지 물어봐야 하는 수많은 전화질...
부가적으로 이런거만 줄여도 시간이 많이 줄어들지만 가장 좋은 것은 회사 문서를 문서중앙화 개념이 아니고 찾기 쉽게 검색 잘되는 검색엔진으로 찾아서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참고하시길...
하지만 이렇게 좋은 스마트워크에는 단점이 없을까?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다 보면 기존에는 메일보내고 3시간 뒤에 피드백이 오는 것이 2분만에 돌아오고, 점심먹고 오후에나 할려고 했던 일을 지금 바로 다시 해야 하고, 전화해서 물어보던 것들이 행아웃으로 바로 물어보고, 많은 조율을 해야 하는 회의시간에 대한 결정이 순식간에 진행되어 2시간 후에 한다고 메시지가 오고, 작성한 문서에 수많은 코멘트가 쌓이다 보면 업무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즉, 회사생활 10년, 20년 동안 하던 업무속도보다 2~3배 빨라지면 당황을 하게 된다. 이렇게 몇개월만 하고 나면 내가 마치 회사라는 큰 시스템에 하나의 부분이 된거 같기도 하고 어떨때는 장도화 봇이 친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개개인들이 이렇게 빠르게 업무를 한적이 없었다. 일이 많아서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잘하지만 많은 일을 빠르게 처리했던 경험은 부족하다. 전체 프로세스에 맞춰 빠르게 결정을 하고 바로 피드백을 주다보면 생각의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스마트폰에서 수시로 울리는 알람은 나중에는 스마트폰을 처다도 보기 싫게 만든다. 내가 지금 뭘 하는지 멍해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많이 진행해야 3~4가지 업무였는데 스마트워크로 일이 다양해지다 보니 10가지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기도 한다. 머리 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기계라면 가느아지만 사람에게는 벅차다.
모든 업무에 스마트워크를 적용할 수도 없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할 때도 단계적으로 진행을 해서 조직의 거부반응을 줄여야 하고 사람들의 업무 페이스도 점차적으로 올려야 한다. 달리기도 갑자기 빨리 달리면 족저근막염, 고관절, 무릅 등 부상의 위험이 있듯이 조직에서도 적절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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