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지도 무료사용 범위가 축소된다. 웹 기반으로 관련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한 국내 기업의 대응이 필요해졌다.
오는 11일부터 구글의 가격정책 개편으로 웹용 구글지도 무료사용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키(key)를 발급받지 않았거나 클라이언트ID를 갖지 않고 있는 기업들은 무료로 쓰기 힘들게 됐다. 유료로 사용해 왔던 기업들 역시 비용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구글은 지난달초 유무료를 나눴던 가격 체계를 유료로 단일화한다고 공지했다. 또 기존 구글맵스 API를 '구글맵스플랫폼(Google Maps Platform)'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고, API 18종을 '지도', '경로', '장소', 3그룹의 제품으로 재구성한다고 예고했다.
8일 현재 국내 구글엔터프라이즈 파트너에이전트 업체들은 기존 고객들에게 새로운 구글맵스 API 가격 정책을 안내하고 있다. 방문자, 내외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구글맵 API 기반 사이트와 시스템을 운영해 온 기업들이 추가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많아진 때문이다.
구글은 2018년 6월 11일부터 구글지도(Google Maps) 서비스 가격정책을 변경한다고 예고했다. 국내에 발급된 키 없이 웹용 구글지도API를 적용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해 온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사진=Pixabay]
■ 웹페이지-웹서비스용 API 사용 큰 영향 예상
앱 개발자와 웹사이트 운영자들은 그 동안 구글 지도를 활용해 위치정보, 경로탐색, 관련 응용서비스를 간편하게 구축해 왔다. 물론 그 동안도 100% 무료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다수 개발자들은 구글 계정 등록 후 구글맵 API 키(key)를 발급받아 일정량을 공짜로 써 왔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및 iOS용 모바일 앱 개발에 구글 지도를 사용할 땐 돈이 들지 않았다. 두 모바일 플랫폼용 '구글맵스' API는 무제한 무료였기 때문이다. 또 '구글플레이스' API는 무료 요청 건수가 1일 1천건이고 신용카드 유효성 검사시 이를 15만건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었다.
또 기존 가격 정책은 대부분의 웹사이트 운영 시나리오에도 폭넓게 무료 사용 기회를 줬다. 일반 웹페이지에 쓰는 맵스, 정적지도, 스트릿뷰이미지, 3가지 API는 무료 제공되는 지도 로드 횟수가 1일 2만5천번이었다. 맵스 임베드 API는 무제한 무료였다.
그리고 웹기반 서비스에 쓰는 구글맵스 디렉션, 디스턴스매트릭스, 엘리베이션, 지오코딩, 지오로케이션, 로드, 타임존, 7가지 API는 1일 2천500건 요청을 무료 제공했다. 구글플레이스 API 웹서비스는 신용카드 유효성 검사시 1일 15만건 요청을 무료로 제공했다.
하지만 11일부터 바뀐 정책이 적용되면 구글지도를 키 없이(keyless)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모든 프로젝트에 유효한 API키가 필요하다. API키 또는 클라이언트ID를 포함하지 않은 구글지도 액세스는 지원되지 않는다. 이 변화는 주로 웹페이지 및 웹서비스용 API 사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웹페이지용 맵스, 스트릿뷰 API에 키 없는 요청시 '개발 전용'이라는 워터마크가 찍힌 저해상도 지도가 제공된다. 정적지도 API는 오류를 낸다. 웹서비스용 디렉션, 디스턴스매트릭스, 지오코딩, 지오로케이션, 플레이스, 로드, 타임존 등 API도 오류를 낸다.
구글맵스 파트너 겸 GIS전문업체 SPH의 소광진 대표는 "국내에도 본격적인 상업목적 서비스에 구글지도를 키 없이 구축해 운영 중인 사례가 많은데, 그중 그래픽처리가 많은 서비스에 이번 정책 변경으로 저해상도 지도가 제공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프리미엄 플랜 고객은 계약 종료때까지는 영향 없어
그간 구글지도를 키 없이 무료로 썼다면, 계속 무료로 사용하길 원하더라도 일단 구글 콘솔에 유효한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그러면 매월 200달러짜리 크레딧을 무료로 받는다. 이는 웹페이지용 정적지도를 10만건까지, 동적지도를 2만8천500건까지 로드할 수 있는 한도다.
월 200달러의 과금 면제 한도가 모든 조직에 충분하진 않을 수 있다. 장소 관련 API 가운데 지오코딩 무료 요청 건수는 10만건에서 최대 4만건으로 줄었다. 장소 검색 API는 이름만 찾는지 부가 정보를 조회하는지 구별하며 추가 과금하기에, 비용을 단순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구글지도를 기존 유료 과금체계(프리미엄 플랜)로 사용 중인 조직은 계약 종료시점까지 새 가격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계약 종료 이후부터 새 요금체계로 자동 전환된다. 결국 계약 종료 후 운영 서비스를 중단할 게 아니라면 비용 예측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소광진 SPH 대표는 "API별로 가격 변동의 편차가 있어, 직접 키를 등록하고 인프라를 관리해 온 조직이라 해도 어떤 서비스를 구현했느냐에 따라 지출 부담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구글지도의 사용형태에 따른 다양한 API별 가격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지도 사용량이 큰 조직일수록 SPH와 포도 등 구글맵스 파트너를 통해 대응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구글지도를 유료로 정식 계약시 사용량 기반 할인(볼륨DC)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는데,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것보다 파트너가 지원하는 볼륨DC 단계가 더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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