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7일 화요일

[펌] 2019 Google I/O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요약

구글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I/O가 국내 시각 5월 8일 새벽부터 개최되었습니다. 대장 선다 피차이를 시작으로 약 2시간 이어진 키노트에서는 Helpfulness, Privacy, Security 키워드가 끊임없이 강조되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프러덕의 수와 임팩트는 적었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개인정보를 컨트롤하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는 최근의 I/O 행사들과의 분위기와는 꽤나 달라보입니다. ‘AI First’ 또는 ‘모든 서비스의 AI화’라는 슬로건 하에 Google Duplex, Assistant, Home, Photos, Lens, Maps 등에 미친듯이 AI를 붙이고, 더 발전시키고, 매해 더 큰 임팩트를 보여주던 시절에 비해 말이죠.
“Building a more helpful Google for everyone.”
대신, 구글이 이번 I/O에서 계속 강조한 슬로건입니다. 5번 넘게 보여준 것 같아요. 페이스북의 캠브릿지 애널리티카 사태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이바닥 대표 주자들에게 책임을 요하는 현 시점에서, 구글은 실로 사용자들에게 헌신하고 사용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구글 뿐만 아니라 최근 페이스북의 F8 행사 또는 애플의 Privacy를 강조한 광고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I/O는 CSR에 가깝게 느껴졌네요.
뭐, 분위기와 의도는 알지만 다소 아쉽기는 했습니다. 올해 발표했던 내용들의 적지 않은 부분들이 작년 I/O에서 발표된 후 이제야 출시가 된 것들이라든지,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되었던 내용들이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AI 판을 다 정리해버리는 모습이나 스태디아 급의 게임체인저를 기대했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여기저기 다 붙이는 것은 꽤 압도적이었습니다.) 아마 GDC, Google Cloud Next에서 이미 대형 발표들을 했었기에 이번 I/O는 조금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기조를 택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나마 올해 I/O 발표 내용 중 흥미로웠던 부분들을 요약합니다.
  • Search: 뉴스 검색 결과에 ‘Full Coverage’ 기능이 탑재됩니다. Google News 앱에 탑재되어 있는 기능으로 특정 주제 또는 사건에 대해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합니다. 검색결과에 팟캐스트도 추가됩니다. 바로 듣기도 가능하고, 저장도 가능해지네요.
  • Search x AR, Search x Lens: 여러 이미지 검색 케이스는 새롭지 않았는데, 특정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찍었을 때 가장 인기있는 메뉴를 하이라이트하고, 그 가게의 리뷰를 맵에서 땡겨오는 것은 꽤 유용해보였습니다.
  • Google Duplex for Web: 작년에 히트쳤던, 사용자 대신 AI가 대신 전화걸어서 예약해주는 기능 Duplex입니다. 듀플렉스가 전화에서 웹 기반 예약으로도 확장합니다. 가령, 사용자 대신 렌터카 예약 사이트의 폼을 채워서 예약을 대신해준다는 것입니다. 폼은 어시스턴트가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채워지고요. 유저 시나리오도 꽤 훌륭해보였는데, 비즈니스 입장에서 추가적으로 들여야하는 공수도 없더군요. 가장 기대에 근접했던, I/O급 서비스입니다.
  • Google Assistant: 기능보다는 기술력에 초점을 둔 발표였습니다. Next Generation Assistant로 대부분의 것을 온디바이스에서 해결함과 동시에 처리속도는 10배 가량 향상 시켜버렸습니다. 여러 케이스를 연속해서 시연하는데, 다르긴 다르더군요. 이메일 작성하도록 시킬 때 ‘말하는 본문 내용 받아쓰기’와 ‘명령’을 구분하는 데모는 특히요. 이외에 더욱더 개인화된 퍼포먼스와 운전시 사용이 가능한 어시스턴트 모드가 공개되었습니다.
  • Google Home (RIP): 구글 홈 브랜드가 통째로 네스트(Nest)로 통합됩니다. 네스트는 구글이 예전에 인수하였던 IoT/스마트홈 제조업체고, ‘Welcome to the helpful home.’을 슬로건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는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스마트스피커와 IoT 기기들을 통합해서 더 심리스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Google Home Hub 등의 프러덕이 Nest Hub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10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린 Nest Hub Max는 가격이 $229…
  • Pixel 3a, 3aXL: 저가형 픽셀입니다. 출고가는 $399로 일반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모델의 절반 수준인데, 기존 픽셀과 유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연보라 색상이 추가되었고, 안타깝지만 베젤은 여전하네요… 3.5mm 이어폰잭 있다는 자랑은 언제까지…
  • Google Maps: 작년 I/O에서 발표하였던 AR 내비게이션 기능이 픽셀을 대상으로 출시됩니다.
  • Android Q: 10번째 안드로이드이며, 다양한 Privacy & Security 설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25억명의 액티브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고 하네요.
  • Chrome, Cloud, Play, YouTube, etc: 메인 키노트에선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리하고나니 대부분 helpfulness 관련 내용이 위주인데, 아무래도 privacy & security는 자잘한 기능들이 여기저기 다 붙고 임팩트도 크지 않아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시아권에서 digital wellbeing, privacy, security 등의 컨셉이 서구권에서처럼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크게 동의하진 않습니다만, 이바닥의 기조가 워낙 세다보니 영향이 있으려나요.
관련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Google I/O 2019 공식 풀 영상 또는 TechCrunch의 Google I/O 2019 페이지를 통해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 작성 / 편집: 피맥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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